앤트로픽이 그동안 안전 문제로 묶어두었던 '미토스급' 성능을 마침내 일반 사용자에게 풀었습니다. 페이블5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안전장치가 붙었는지, 그리고 최근 있었던 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제가 직접 정리해봤습니다.
저도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미토스급이 드디어 일반에 풀렸다고?"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요, 앤트로픽은 2026년 6월 9일(현지시간) 자사 최고 성능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5(Claude Fable 5)를 정식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클로드 모델은 하이쿠-소네트-오퍼스 3단계 체계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번에 그 위에 '미토스급(Mythos-class)'이라는 새로운 등급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 등장한 겁니다.
앤트로픽은 페이블5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지식 노동, 시각 처리, 과학 연구 등 거의 모든 벤치마크에서 자사가 일반에 내놓은 역대 어떤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작업이 길고 복잡할수록 다른 모델과의 격차가 더 커진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어요.
두 모델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기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페이블5는 해킹, 생화학 무기 제조, 경쟁사 AI 기술 탈취(증류) 같은 치명적인 오용을 막기 위해 강력한 방어 기제가 추가된 버전이라는 점이 핵심 차이입니다. 미토스5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KISA 등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한 소수의 검증된 기관에만 선별 제공됩니다.
| 구분 | 페이블5 | 미토스5 |
|---|---|---|
| 제공 대상 | 일반 사용자 | 글래스윙 참여 기관 |
| 안전장치 | 민감 영역 분류기 적용 | 상대적으로 완화 |
| SWE-bench Pro | 80.3% | 동일 기반 모델 |
| GDPval-AA | 1,932점 | 동일 기반 모델 |
참고로 같은 벤치마크에서 GPT-5.5는 SWE-bench Pro 58.6%, GDPval-AA 1,769점을 기록했고 구글 제미나이3.1 프로는 각각 54.2%, 1,314점에 그쳐, 페이블5가 상당한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치보다 와닿았던 건 실제 사용 사례였어요.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는 사전 테스트에서 5천만 줄 규모의 루비(Ruby) 코드베이스 전반을 하루 만에 이전(마이그레이션)했는데, 이는 전담 팀이 수작업으로 했다면 두 달 넘게 걸렸을 작업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런 평가는 모두 앤스로픽이 제시한 자체·고객사 측정 결과로, 독립적 검증을 거친 수치는 아니라는 점은 감안하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페이블5의 가장 독특한 지점은 능력을 숨기는 대신 감시망 안에 넣는 방식을 택했다는 겁니다. 사이버보안, 생물학, 화학, 모델 증류처럼 악용 가능성이 높은 영역의 질의가 들어오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전 세대 모델인 오퍼스4.8에게 응답을 넘기는 분류기(classifier) 구조가 적용됐습니다. 이 과정은 질문자에게도 고지됩니다.
또한 오용 탐지와 안전장치 개선을 목적으로 페이블·미토스 모델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최대 30일 보관하는 정책도 새로 도입됐습니다.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10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50달러로 책정됐습니다. 기존 유료 구독자는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구독 요금제 무료 제공은 한시적입니다. 이후에는 별도 크레딧을 구매해야 하며, 앤트로픽은 서버 용량이 확충되는 대로 다시 표준 구독 혜택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건 출시 이후의 우여곡절입니다. 페이블5와 미토스5는 공개 후 며칠 만에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규정 준수를 이유로 서비스가 전격 중단됐다가, 약 3주 뒤 통제가 해제되면서 다시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실제 체험 가능 기간이 당초 안내보다 짧아진 상태입니다.
미토스급 AI가 여러분의 업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직접 써보고 느낀 점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