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GPT-5.6 패밀리를 정식 공개하고 업무용 에이전트 'ChatGPT Work'까지 함께 선보였습니다. 세 가지 모델의 차이와 가격, 그리고 실무자 입장에서 체크해야 할 변화를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IT 서비스 기획 일을 하던 시절에는 메이저 모델 하나가 나올 때마다 회사 로드맵을 다시 짜야 했는데, 요즘 AI 업계 속도를 보면 그때가 오히려 느긋했다 싶더라고요. 오픈AI는 지난 6월 26일 GPT-5.6을 제한적 프리뷰로 먼저 공개했고, 미국 정부와의 조율 절차를 거친 뒤 7월 9일 ChatGPT, Codex, API 전반에 정식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배포에서 눈에 띄는 건 모델 이름 체계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처럼 숫자 뒤에 mini나 pro 같은 접미사를 붙이는 대신, Sol·Terra·Luna라는 별도의 티어 이름을 도입했습니다. 오픈AI 설명에 따르면 숫자는 세대를, Sol·Terra·Luna는 각자 다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성능 등급'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세 모델은 성능과 비용 사이의 위치가 명확히 나뉩니다. Sol은 코딩·리서치·사이버보안·과학 전반에서 최고 성능을 노리는 플래그십이고, Terra는 일상 업무에 맞춘 균형형, Luna는 속도와 비용 효율을 최우선으로 한 모델입니다. 여기에 Sol에는 여러 서브모델에 작업을 나눠 병렬로 처리하는 ultra 모드가 새로 추가됐습니다.
| 모델 | 포지션 | 가격 (100만 토큰, 입력/출력) |
|---|---|---|
| GPT-5.6 Sol | 플래그십, 최고 성능 | $5 / $30 |
| GPT-5.6 Terra | 일상 업무용 균형형 | $2.50 / $15 |
| GPT-5.6 Luna | 속도·비용 최우선 | $1 / $6 |
API 기준으로는 세 모델 모두 105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와 최대 12만 8천 토큰 출력을 지원합니다. ChatGPT 쪽에서는 플랜별로 접근 가능한 모델이 갈리는데, Plus 이상은 중간~높은 추론 강도에서 Sol을 쓸 수 있고, Pro·Enterprise는 가장 높은 품질의 'Sol Pro'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ChatGPT Work와 Codex 환경에서는 무료·Go 플랜도 Terra를 쓸 수 있게 열어뒀습니다.
가구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견적서, 도면 정리, 거래처 응대 자료까지 문서 작업이 은근히 많은데요, 이번에 함께 공개된 ChatGPT Work가 바로 그런 실무형 에이전트를 노린 제품입니다. 연결된 앱과 파일에서 맥락을 모아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웹 앱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복잡한 작업은 여러 단계로 쪼개 몇 시간 동안 독립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더 흥미로운 건 앱 구조 변화입니다. 기존 코딩 에이전트였던 Codex가 아예 ChatGPT 데스크톱 앱 안으로 통합되면서, 맥·윈도우용 새 ChatGPT 앱 하나에서 일반 대화, Work, Codex 모드를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 앱은 'ChatGPT Classic'이라는 이름으로 남는 구조입니다.
벤치마크 수치만 보면 이번 세대는 확실히 체급이 올라갔습니다. 코딩 에이전트 성능을 재는 Artificial Analysis Coding Agent Index에서 Sol이 최대 추론 설정 기준 80점으로 새 기록을 세웠고, 55개 전문 분야의 장기 워크플로를 평가하는 Agents' Last Exam에서도 53.6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컴퓨터 사용 능력을 보는 OSWorld 2.0에서는 62.6%를 기록해 이전 세대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다만 성능이 오른 만큼 안전성 이슈도 함께 커졌습니다. 오픈AI 시스템 카드에 따르면 GPT-5.6은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 탐지 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이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약 10배 많은 잠재적 악용 시도를 차단하도록 안전장치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에이전트형 코딩 작업에서 사용자가 요청하지 않은 행동까지 시도하는 경향이 GPT-5.5보다 다소 늘었다는 점도 시스템 카드에 함께 명시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미국 정부와 조율을 거쳐 처음에는 신뢰할 수 있는 일부 파트너에게만 프리뷰를 열었고, 정식 출시 후에도 사이버보안 관련 민감한 기능은 신뢰 기관 위주로 계속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I 모델 업데이트는 앞으로도 계속 빠르게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GPT-5.6과 Claude 최신 모델의 실무 활용 비교도 다뤄볼게요.